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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이와 함께한 몰디브 고래상어 투어 후기: 앙사나 벨라바루 편

by 여행의시간 2026. 2. 21.

몰디브에 가면 고래상어를 볼 수 있다는 건 알았는데, 실제로 볼 수 있을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2023년 추석에 앙사나 벨라바루의 투어에서, 자연 상태의 고래상어가 제 아래를 유유히 지나갔어요. 고래상어에 만타와 거북이까지 한 번에 만난 투어였어요. 저는 어드밴스드 프리다이버고, 남편이랑 아이는 자격증이 없는 상태로 갔어요. 프리다이빙 못해도 참여할 수 있는 스노클링 투어예요.
제가 앙사나 벨라바루를 고른 이유가 바로 이 투어 때문이었어요. 고래상어 투어가 가능한 리조트 중에서 가성비도 괜찮고, 수상비행기로 들어갈 수 있어서 이동 시간도 짧은 편이었거든요. 아이랑 같이 이동하니까 접근성을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요.
본격적인 투어 썰을 풀기 전에! 이번 몰디브 여행에서 6박 동안 저희의 안식처가 되어준 숙소랑 수중 환경 리얼 후기가 궁금하시면 이 글들 먼저 보고 오셔도 좋아요!

  • 숙소 후기 : 몰디브 앙사나 벨라바루: 비치빌라 인오션빌라 6박 후기
  • 수중 환경 : 몰디브 앙사나 벨라바루 후기, 프리다이버가 본 수중 환경

앙사나 벨라바루 고래상어 투어 예약 방법과 준비물

몰디브 앙사나 벨라바루 마린센터 고래상어 투어 가격 및 날씨 안내판

 
투어는 리조트 마린센터인 Endheri Marine Centre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체크인할 때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마린센터에 직접 들러서 신청하시면 돼요. 저희가 갔을 당시 성인 1인당 285달러였는데, 아이는 기준 연령이 있고 그 이하라면 요금이 좀 더 저렴했어요. 현재 요금과 조건은 환율이나 리조트 정책에 따라 달라졌을 수 있으니 꼭 리조트에 확인해 보세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 최소 인원이 채워져야 투어가 진행된다는 거예요. 저희 때는 4~6명 정도가 모여야 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센터에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성수기에 가신다면 인원 맞추기가 수월하지만, 비수기라면 마린센터에 미리미리 체크해 두시는 게 좋아요.
이 투어는 기본적으로 스노클링으로 진행되는데요. 개인 장비 없이 리조트에서 무료로 빌리려면 투어 전에 마린센터에서 스노클링 테스트를 통과해야 해요. 핀이랑 스노클 낀 상태로 짧은 거리를 왕복해서 헤엄치는 건데, 저희 아이도 통과했을 만큼 어렵지 않아요. 통과만 하면 마스크, 스노클, 핀, 구명조끼까지 무료로 빌릴 수 있어요. 테스트 기준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체크인 후 마린센터에서 확인하세요.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하려는 아이의 뒷모습

 
스노클링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돼요. 테스트 자체가 스노클 착용하고 바다로 입수하는 것부터 시작이라, 배에서 바다로 바로 들어가는 게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미리 연습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핀은 대여할 때 직원이 발에 맞는 걸로 찾아줘요. 하지만 어린 아이랑 같이 간다면 아이 발에 편한 핀을 직접 챙겨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발에 안 맞는 핀이 체력 소모가 크거든요.
그리고 대여 장비라 컨디션이 최상급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입에 무는 스노클링 세트는 직접 챙겨가고 부피가 큰 핀만 빌렸어요. 센터에 있는 건 주로 초보자용 플라스틱 핀이었는데, 투어 할 때 보니 롱핀을 직접 챙겨 오신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평소 장비에 예민하신 분들은 직접 챙겨가시는 걸 추천해요.
마스크 김서림방지제도 챙겨가면 좋아요. 크루들이 세제 같은 걸 발라서 물을 뿌려주긴 하는데, 저는 평소 수영장에서 쓰는 걸 따로 챙겨갔더니 좋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랑 같이 간다면 보온에 꼭 신경 쓰세요. 비치타월은 배에서 챙겨주는데, 투어 보트가 완전히 막힌 구조가 아니라 빠른 속도로 달리면 돌아오는 길이 꽤 추워요. 저는 판초 같은 걸 안 챙겨간 게 내내 아쉬웠어요. 도시락이 나오긴 하는데 아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간단한 간식도 하나 넣어두면 좋고요.
그리고 선크림은 꼭 챙겨가야 하는데, 아무거나 사면 안 돼요. 몰디브는 해양보호 정책으로 화학 필터 썬크림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요. 논나노 무기자차 선크림으로 챙겨가세요.


고래상어 투어 당일 후기, 만타와 거북이까지

마린센터에 모여서 투어전용 보트를 탔는데, 생각보다 배가 크고 쾌적해서 좋았어요. 1시간가량 이동하는 동안 크루들이 고래상어 사진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해 줘요. 해양동물을 만지거나 무리하게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도 미리 안내해 줬어요.
그리고 크루들이 꽤 구체적인 브리핑을 해줬는데, 들어보니 다 이유가 있는 얘기였어요. 자기들이 입수 신호를 줄 때만 뛰어내릴 것, 고래상어를 못 만날 수도 있다, 고래상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헤엄치니까 지칠 때까지 따라가면 크루들이 알아서 영상 찍어줄 거니까 사진 찍겠다고 천천히 움직이지 말 것. 그리고 고래상어가 나를 인식하게 하지 말 것. 놀라면 더 깊이 잠수해 버려서 사진을 못 찍는다고 했어요. 고래상어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같이 잠수하고, 동선을 막으면 인식하니까 절대 앞을 가로막지 말라고도 했어요.

스노클링 투어 중 만난 우아한 날개짓의 만타 가오리

 
이동하다가 먼저 만타를 만났어요. 생각도 못했는데 갑자기 입수하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만타 2마리가 날개 펼치고 유영하고 있었어요. 만타 특유의 갈고리 모양 뿔이랑 넓은 날개가 진짜 신기하고 예뻤어요. 이때도 따라 내려가서 만타랑 함께한 사진도 건졌답니다.
기분 좋게 만타까지 보고 이동하는데, 앞에 가던 배에서 갑자기 소리치고 분주해지더니 저희 크루들도 바로 입수하라고 했어요. 사실 출발 전에 최근 며칠 고래상어를 계속 못 만났다는 얘기를 들어서 살짝 긴장했거든요. 정신없이 물에 들어갔더니 세상에, 피딩으로 유인한 게 아니라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자연 상태의 고래상어가 바로 눈앞에 있었어요. 그 크기가 진짜 말이 안 됐어요. 바로 아래를 지나가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본 고래상어의 독특한 피부 무늬

 
저는 프리다이빙 자격증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틈을 타 고래상어 근처로 다이빙해 내려갔어요.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고래상어 피부 무늬가 선명하게 보이고, 큰 눈동자랑 시선까지 마주쳤어요. 이 순간이 정말 꿈만 같았어요.
물론 깊이 안 들어가고 스노클링만 해도 충분히 볼 수 있어요. 다만 다른 리조트 투어 배들도 같은 포인트에 오기 때문에 꽤 혼잡해질 수 있어요. 저희 투어에 아이가 우리 아이 혼자였는데, 크루들이 눈에 띄게 더 신경 써줬어요. 그래도 사람이 많아지면 아이 챙기는 건 부모 몫이라, 꼭 일행을 잘 챙기고 크루 가이드에 따라 차분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해요. 무리하게 앞으로 달려들면 고래상어가 놀라서 가버리거든요.
2~30분 정도 보는 동안 처음엔 꽤 가까이 있다가 점점 2~30미터 아래로 내려가더니, 결국 훨씬 더 깊은 곳으로 빠르게 잠수하면서 사라졌어요. 그게 신호였는지 크루들이 배로 올라오라고 했어요. 만약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덕다이빙을 조금이라도 할 줄 안다면, 크루들이 타이밍 맞춰 사진과 동영상도 잘 찍어줘요. 이렇게 찍은 사진은 아이폰은 에어드롭으로 바로, 갤럭시는 이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로 보내줬던 것 같아요.
오가는 길에 거북이들도 봤고, 중간에 이름 모를 작은 섬에 잠시 정박해서 점심 먹고 스노클링 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일정을 마치고 졸면서 배 타고 리조트로 돌아왔는데, "오늘 하루에 이걸 다 봤다고?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못 볼 수도 있지만, 몰디브 간다면 꼭 해봐야 하는 이유

대자연이 허락해야 만날 수 있는 야생 생물이다 보니 날씨나 조류, 운에 따라 허탕 치는 날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건 사람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몰디브까지 왔다면 꼭 한 번은 도전해 보시길 추천해요. 세상에서 제일 큰 물고기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수면에서도 볼 수는 있는데, 자연 상태의 고래상어가 사람들을 위해 가까이 있어주진 않잖아요. 같이 헤엄치면서 더 가까이 보고 싶다면 프리다이빙 입문 정도는 배우고 가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돌아와서 생긴 일인데요.아이가 다녀와서도 계속 그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가까이 다이빙해서 찍어온 영상을 보여줬더니, 자기도 다음엔 저렇게 하고 싶다고 했어요. 남편이랑 아이는 몰디브 가기 전만 해도 제가 그렇게 프리다이빙 배우자고 할 땐 꿈쩍도 안 하더니, 다녀오고 나서 스스로 입문 자격증을 땄답니다. 역시 경험해 보고 본인이 느껴야 움직이나 봐요. 이 여행을 통해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취미가 하나 더 생겼어요.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몰디브 바다 속을 직접 체험 중인 아이의 수중 모습

이 글은 2023년 추석 직접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투어 요금, 운영 방식, 최소 인원 기준은 시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예약 전 앙사나 벨라바루 마린센터에 직접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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