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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무이네 지프투어 후기, 아이 동반 선셋투어

by 여행의시간 2026. 2. 22.

베트남 무이네 여행 계획 짜다 보면 지프투어는 거의 필수처럼 들어가 있잖아요. 사실 저는 필수 코스라는 말을 별로 안 믿는 편이거든요. 그렇지만 바다와 사막을 같이 볼 수 있다는 말에 한국에서 지프투어도 같이 예약해 버렸어요. 근데 다녀오고 나니까요. 이건 무이네 갔다 왔다가 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코스더라고요. 사막 같은 모래 언덕도 보고, 물 흐르는 협곡도 걷고, 가족사진도 남기고요. 저희는 2024년 8월 중학생 아이랑 셋이서 다녀왔는데, 아침 일찍 움직이는 건 자신 없어서 선라이즈 말고 선셋투어로 골랐어요.

국내 업체 통해서 현지 기사님 배정받아서 핑크색 지프를 타고 투어를 시작했어요. 기사님이 영어도, 한국어도 잘 못하시긴 하셨는데, 번역기랑 몸짓 섞어가며 소통하니까 불편함이 없었어요. 비용은 3인 기준 한화로 4만 원 정도였는데, 시기나 예약 경로마다 조금씩 다르니 참고만 하세요.

무이네 화이트샌듄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
무이네 화이트샌듄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


요정의 샘, 맨발로 걷는 붉은 협곡

첫 코스는 요정의 샘이었어요. 신발 벗고 얕은 물이 흐르는 협곡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 들어갔다가 나오는 코스인데, 붉은 모래 섞인 물이라 처음엔 "어머, 이거 발 담가도 되나?" 싶었지만 막상 발바닥에 닿는 고운 모래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얕은 물이긴 하지만 물을 가르고 걷는 거라 체력이 필요해서 너무 어린아이에겐 추천하지 않는 코스예요.
여기서 옷이 중요해요. 중간에 물이 종아리까지 오는 구간이 있어서 바지 입으신다면 무릎 위로 잘 걷히는 걸로 가는 게 편해요. 긴바지 입고 갔다가 젖으면 그때부터 성가셔지잖아요. 신발도 운동화는 비추예요. 젖고 모래 들어가면 끝까지 찝찝하거든요. 슬리퍼나 샌들처럼 물 젖어도 되는 걸로 가는 게 마음 편했어요. 저희는 맨발로 다녔어요. 중간에 미끄러운 구간이 있으니 신경 쓰셔야 해요.

양옆으로 펼쳐진 붉은 사암 절벽은 마치 미니 그랜드 캐니언 같았어요. 저희 중학생은 처음엔 “언제까지 걸어…” 이러더니 물속에서 작은 가재랑 물고기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거리면서 아빠랑 가재 찾는다며 신나서 앞장서더라고요.

협곡 끝자락쯤 가면 뱀을 목에 두르고 사진 찍는 곳이 나와요. 예전 같으면 기겁했을 아이가 이제 좀 컸다고 여유롭게 웃으면서 사진 찍는 거 보고 오 많이 컸구나 싶었어요. 

무이네 요정의 샘에서 커다란 비단뱀을 목에 걸고 사진 찍은 아이 모습
무이네 요정의 샘에서 커다란 비단뱀을 목에 걸고 사진 찍은 아이 모습


화이트샌듄 ATV, 모래바람 가르며 질주

화이트샌듄은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이었어요. 하얀 모래 언덕 바로 옆에 잔잔한 호수가 있는데, 사막이랑 호수, 그리고 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런 지형이 있구나 신기해요.

여기서는 무조건 ATV를 타야 해요. ATV 비용은 투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별도예요. 저희가 갔을 땐 3명이 90만 동, 약 5만 원가량이었어요. (이것도 시기나 업체에 따라 다르니 참고만 해주세요) 운전해 주시는 스텝분이 따로 계셔서 뒤에 타면 되는데, 남편이랑 아이는 "익스트림하게!"를 외치며 출발했고 저는 쫄보라 얌전하게 가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근데 얌전하게 가달라고 해도 모래 경사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충분히 스릴 넘치더라고요. 바람 가르며 막 달리는데 갑자기 제 모자가 휙 날아가 버렸어요. 당황했는데 기사님이 베테랑답게 쓱 방향을 틀어서 한 번에 주워주셨답니다.
그래서 ATV를 타신 다면 모자는 끈 있는 모자나 아예 벗고 타시는 게 좋아요. 선글라스도 저는 가방에 넣고 탔지만 쓰고 타실 거라면 스트랩 있는 게 좋고요.

샌드보드 타는 분들도 많았는데 저희 중학생은 안 타겠다고 해서 손 씻고 세수하고 옆의 카페에서 체력 보충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생샷 제조기 기사님

지프투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바로 피싱빌리지 근처 도로에서 찍는 지프차에서 사진 찍기예요. 솔직히 저희 가족은 사진 찍는 걸 좀 쑥스러워하는 편인데, 기사님이 정말 열정 넘치게 포즈를 주문하시더라고요.

기사님이 정말 열심히 찍어주셨어요. 포즈도 시키고, 어디 서면 예쁜 지도 딱딱 잡아주시고, 낮은 각도로 찍으려고 거의 바닥에 엎드리시더라고요.

아, 옷은 조금만 신경 쓰면 더 좋았겠다 싶었어요. 저희는 너무 편한 옷으로 갔는데, 이런 데는 밝은 색이 확실히 사진이 예쁘게 나와요. 가족끼리 정말 맞춰 입을 필요까진 없고, 패밀리룩으로 톤만 비슷하게 챙겨 입어도 훨씬 보기 좋더라고요.

무이네 지프투어에서 핑크지프위에 올라 찍은 사진
무이네 지프투어에서 핑크지프위에 올라 찍은 사진


레드샌듄과 투어 마무리

마지막 코스로 레드샌듄에 노을을 보러 갔는데, 아쉽게도 그날은 구름이 잔뜩 껴서 기대하던 노을은 못 봤어요. 좀 아쉽긴 했죠. 그래도 붉은 모래 언덕 위에서 바람맞으며 풍경 보며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 좋더라고요. 날씨는 운에 맡겨야겠지만, 선셋을 못 봐도 투어 자체의 만족도가 워낙 높아서 크게 서운하진 않았어요.

무이네 레드샌듄에서 본 피싱빌리지 풍경
무이네 레드샌듄에서 본 피싱빌리지 풍경

 

투어를 다 마치고 숙소 근처 동네 마사지샵에 들렀는데, 여기서 또 한 번 무이네 물가에 감동했어요. 셋이서 시원하게 발마사지 받았는데 35만 동, 한화로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어요! 시설이 막 고급은 아닌데도 시원하게 풀리고, 그날 밤 꿀잠 잤어요.


무이네 지프투어는 요정의 샘부터 레드샌듄까지 무이네의 명소를 한 바퀴 도는 일정이에요. 준비물이랑 옷차림만 조금 신경 쓰면 나중에 사진첩 펼칠 때마다 제일 먼저 꺼내보는 날로 남을 거예요. 실제로 저희 가족이 지금 딱 그렇거든요.

비록 기대했던 붉은 노을은 못 봤지만, 모래바람 뚫고 가족과 함께 깔깔대며 웃었던 그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음엔 무이네 리조트 이야기와 개인벤을 타고 넘어간 나트랑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직접 경험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투어 비용이나 운영 방식은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 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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