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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17개월 아기랑 제주신라호텔 혼자 가도 될까? 독박육아 엄마의 솔직 후기

by 여행의시간 2026. 2. 19.

2013년 3월, 저는 좀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독박육아가 막바지에 달했달까요. 어디라도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 느낌. 마침 제주신라호텔 비수기 패키지 할인을 발견했어요. 남편도 없이 17개월 아기랑 단둘이,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마음이신 분이 있을 것 같아요. "아기 데리고 호텔 가도 될까? 민폐 아닐까? 뭘 챙겨가야 하지?" 저도 그 걱정을 다 하고 갔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 걱정들이 전부 기우였습니다.


온돌룸 vs 침대 객실, 아기 월령에 따라 다릅니다

아기랑 갈 때 가장 고민되는 게 객실 타입이죠.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데, 월령에 따라 제공되는 아기용품이 달라지거든요.

12개월 이하 영아라면 침대 객실에서 아기 침대 대여가 가능합니다. 기어 다니거나 걷기 시작한 아기라면 테라스 온돌룸이 훨씬 낫습니다. 온돌 바닥이라 그냥 내려놓을 수 있거든요. 호텔 카펫 바닥은 뭔가 찝찝한데 온돌은 기어 다녀도, 굴러다녀도 맘이 편합니다. 온돌룸에는 아기 침대 대신 아기 이불 세트가 제공돼서 낙상 걱정도 없고요.

저는 기본 룸을 예약했는데 비수기 덕분에 테라스 온돌룸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았어요. 지금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기대는 금물이지만, 테라스 온돌룸 선택할 수 있다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제주 신라호텔 테라스 온돌룸 객실 내부


아기용품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호텔 여행의 제일 큰 장점이 이거예요. 짐이 줄어든다는 것. 저는 당시에 침대 안전가드와 가습기와 아기욕조만 대여했었고, 어떤 물품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직접 전화도 해보고 공홈에서 확인한 대여용품들을 표로 정리했어요. 여행 일정에 따라 대여가능 용품이 마감될 수 있으니 아래 물품들을 예약 직후 바로 요청해 두세요! 선점이 중요합니다!

구분 대여 물품 권장 연령
객실 아기 침대 ~12개월
아기 의자 ~36개월
침대 안전가드 18~48개월
아기 컵 전 연령
욕실 유아용 디딤대 전 연령
젖병 소독기 ~36개월
아기 욕조 ~36개월
변기 커버 24~60개월

유모차는 6층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대여 가능해요.

📌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사전 예약 필수 / 유아 용품은 18시까지 객실로 준비됩니다.
출처: 제주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기준 ·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또는 064-735-5114로 재확인 권장


밥 걱정, 진짜 안 해도 됩니다

독박육아 중에 제일 서러운 게 밥을 제대로 못 먹는 거잖아요. 아이 밥 먹이다 보면 내 밥은 식어있고, 아이 보다 보면 나는 반도 못 먹고.

더 파크뷰 뷔페에서 조식을 먹는데, 직원분이 바퀴 달린 유아 식탁의자를 가져다주시면서 노하우를 알려주셨어요. "아이 여기 앉히시고, 음식 가져오세요.", "저희가 봐드릴게요. 편히 가져오세요."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뷔페 음식을 혼자 가져와서 따뜻할 때 앉아서 먹었어요. 오래간만에요.

점심에 간 레스토랑에서는 직원분이 풍선아트로 강아지를 만들어서 아이한테 쥐여줬는데, 그 잠깐 사이에 저도 밥을 다 먹었습니다. 이게 5성급 서비스구나 싶었어요.

이유식을 따로 챙겨가면 데워달라고 요청 가능하고, 뷔페라 어른도 아이도 먹을 게 다양해서 식사 걱정은 진짜 제로였습니다.

제주 신라호텔 히노데 레스토랑에서 식사풍경


아이가 즐길 게 있나요? 생각보다 많습니다

산책로가 이 호텔의 진짜 보물입니다. 돌담길 따라 이어지는 길인데, 17개월이 아기띠도 거부하고 유모차도 내리겠다고 해서 그냥 뒤뚱뒤뚱 걸어다니게 뒀거든요. 어른 보폭으로는 별거 아닌 길인데, 이 나이 아이한테는 돌담도 신기하고 풀도 신기하고 그 자체가 다 놀이입니다.

잉어 연못에서 잉어 밥도 주고, 토끼 먹이도 줬는데 아이가 완전히 눈을 못 떼더라고요. 지금도 운영하는지 궁금해서 공홈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봤어요. 아래에 정리해 드릴게요.

시설/프로그램 이용 시간 대상 및 요금 비고
동물 먹이주기 오전 09:20~09:50 전 연령 / 무료 자연 학습장 / 우천시 제외 매일
키즈 아일랜드 09:00~19:00 만 12세 이하 / 무료 만 7세 미만 부모 동반 필수
짐보리 키즈 클럽 09:00~19:00 만 5세 이하 / 무료 1층 / 부모 동반 필수
플레이 존 10:00~23:00 전 연령 / 무료 1층 야외정원 입구

📌 제주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직접 확인 기준 (2026년 2월) · 운영 일정은 호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GAO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재확인 권장

 

짐보리 키즈 클럽은 1층에 있는데, 17개월이라 오래 있지는 못했어요. 사람 없는 조용한 시간에 잠깐 데리고 들어갔더니 좋아하긴 하더라고요. 지금은 짐보리 키즈 캠프로 업그레이드됐고, 만 5세 이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니 해당 연령 아이랑 가신다면 꼭 챙겨보세요. 또 키즈 크래프트, 꼬마요리사 등.. 다양한 GAO 프로그램이 있는데, 투숙월 기준 전월 25일에 예약접수를 시작하니까 GAO 프로그램 페이지 꼭 확인하셔서 유선 예약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주 신라호텔 숨비정원 산책로 잉어 먹이주기 체험 현장


아기 때문에 민폐 될까 봐 걱정되시나요?

이게 제일 걱정이었거든요. 아이가 칭얼거리면 어쩌나, 뛰어다니면 어쩌나.

근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직원분들이 먼저 아이한테 말 걸어주시고, 레스토랑에서도 눈치 볼 일이 없었어요. 비수기라 한산했던 것도 있지만, 아이랑 둘이라서 오히려 더 챙겨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호텔 자체도 가족동반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눈치 보이지 않더라고요.

비수기(3월처럼 한산한 시기)를 노리면 가격도 합리적이고, 인파도 없어서 아이 데리고 훨씬 여유롭게 다닐 수 있어요. 성수기에 북적이는 데서 아이 통제하는 것보다 백배 편합니다.


그래서 다음 달에 또 갔습니다

그 여행에서 깨달았어요. 나는 떠나야 사는 사람이구나. 밥 안 차려도 되고, 누군가 아이를 함께 봐주는 환경에 있으니까 숨이 쉬어지더라고요. 결국 그다음 달 결혼기념일에 남편까지 완전체로 제주신라호텔 예약했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제주 신라호텔 더 파크뷰에서 혼자서도 잘 먹는 아이의 모습

 

한 달 사이인데 혼자 요거트도 먹고 조금 큰 게 느껴지시나요?

이렇게 떠났던 제주 여행,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는 저희 가족 여행의 시작이 됐습니다. 17개월에 아기띠 메고 떠났던 그 아이가 지금은 중학생이 됐는데, 그 첫 여행 사진을 보면 지금도 그날의 해방감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독박육아로 지쳐있는 분이라면, 일단 떠나보세요. 완벽하게 준비 안 돼도 됩니다. 호텔 여행은 많은 걸 덜어주잖아요. 엄마의 마음이 편해야 육아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의 가격·패키지·운영 프로그램은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제주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또는 064-735-5114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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